스케치북이 된 도시

Table of Contents


Chapter.1) Screen City Biennial (SCB) 소개

SCB 이해

Screen City Biennial(이하 SCB)은 노르웨이 스타방게르(Stavanger)에서 시작된 북유 럽 최초의 “확장된 이동 이미지(Expanded Moving Image)”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 어지는 비엔날레다. 기존 미술관을 벗어나 도시의 거리, 건물, 광장, 항구 등이 모두 스크린이 되는 공공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했다. 프로젝션 매핑, LED 파사드, 사운드 설치, AR/VR,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기술이 활용되며, 예술 작품은 도시의 건축적 환경 및 시민의 이동 동선과 결합한다. 이는 단순히 “디지털 전시”가 아니라 도시 자 체를 실시간 미디어 캔버스로 변모시키는 새로운 문화기술적 시도라 할 수 있다. SCB은 단순한 예술제라기보다, 도시를 스크린 삼아 새로운 형태의 문화기술을 실험하 는 장이다. 기획 의도부터 짚어보면, 오늘날 도시는 기술적 효율성만으로 평가받기 쉽 다. 스마트시티 담론이 강조하는 교통, 에너지, 보안, 환경의 ‘효율적 관리’는 물론 중요 한 요소지만, 도시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는 문화적 서사와 정서적 경험 역시 핵심적인 가치다. SCB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기술이 만든 스마트시티를 단순한 데이터 의 집적체로 보지 않고, 그 데이터를 매개로 도시의 기억과 감각, 사회적 서사를 새롭 게 그려내려는 시도였다. 기획자들은 “확장된 이동 이미지(Expanded Moving Image)” 라는 개념을 내세우며, 도시가 곧 전시장이고, 시민이 곧 관객이자 배우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SCB 2016년 SCB 전시장 사진, 출처: Screen City Biennial 2017 highlights

Understanding the need to unplug

이 비엔날레 설립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면 북유럽 최초로 도시 전체를 미디어 아트 전시의 무대로 선언한 사례였고, 그 출발은 상당히 실험적이었다. 초기에는 건축외벽에 영상을 투사하거나, 항구의 수면 위를 스크린 삼아 이야기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러한 시도는 그시점에서 기존의 갤러리 중심 예술 전시의 한계를 넘어,공공 공간과 일상의 동선을 예술의 일부로 편입시키는 혁신이었다. 이후 2017년에는 “Migrating Stories”라는 주제를 통해 이주와 경계의 문제를 시각화했으며, 2019년에는 “Ecologies – lost, found and continued”라는 주제를 통해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라는 보편적 문제를 탐구했다. 이처럼 SCB 비엔날레는 해마다 사회적 이슈와 예술적 실험을 교차시키며 진화를 거듭해왔다.

사회적 영향력의 측면에서, SCB은 단순히 예술가와 관객만의 축제가 아니다. 무엇보 다 중요한 점은 시민 참여다. 도심 한복판에 투사된 영상은 우연히 지나가던 행인도 작품의 일부가 되게 만들고, 디지털 인터랙션 장치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작품과 관계 맺을 수 있도록 한다. 이는 곧 “예술이 사회와 분리된 고립적 활동이 아 니라, 공공적 삶의 한 요소”라는 철학을 실감나게 증명한다. 또한 정책적 차원에서 보 면, SCB은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는 역할도 했다. 스타방게르 지역은 북해 연안의 산 업도시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 비엔날레를 통해 ‘문화기술의 실험도시’라는 이미지를 획득했다. 관광객 유입, 지역 경제 활성화, 국제적 문화 네트워크와의 연결까지 파급 효과가 컸다. 나아가 SCB는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민주적·참여적·비판적 예술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다른 나라의 도시 정책에도 영향을 주었다.

궁극적인 SCB의 진정한 의의는 기술, 예술, 사회가 만나 새로운 도시 문화를 형성하 는 과정에 있다. 효율과 데이터로 정의되는 스마트시티에 ‘이야기와 감각’을 불어넣 고,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스스로가 도시의 일부이자 창작자임을 체험하게 하는 장 치. 이것이 바로 SCB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확장해온 핵심 가치라 할 수 있다.

SCB가 던지는 미래도시 문화기술 인사이트

Without the constant distraction of technology, we become more attuned to our thoughts, feelings, and surroundings. This increased awareness can reduce stress levels and improve our ability to cope with daily challenges. Activities such as meditation, yoga, or simply taking a walk without a phone in hand can help us cultivate a sense of calm and perspective.

Technology has undoubtedly made it easier to stay connected with others, but it can also create barriers to genuine human interaction. Face-to-face conversations, meaningful eye contact, and shared experiences are often replaced by text messages, social media updates, and video calls. While these tools have their place, there is something irreplaceable about spending time with people in person.

Reconnecting with nature and the world around us

SCB에서 도출되는 이슈 인사이트는 단순한 예술 전시의 범위를 넘어, 스마트시티가 앞으로 어떻게 문화기술과 결합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본 리포트에서 미래도시 단위 인사이트 기반으로 문화기술을 가미한 해석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도시 공간의 재정의다. 도시를 기능적·경제적 공간으로만 보는 기존 관점을 넘어, 도시를 하나의 거대한 “공유 스크린”으로 재구성한다. 이는 도시의 물리적 인프 라가 단순한 관리 대상이 아니라, 예술과 공동체 경험을 담아내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 을 보여준다. 스마트시티 담론에서 종종 간과되는 “시민의 감각적 삶”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두 번째 인사이트는 시민 참여의 새로운 방식이다. 도시는 관객이 단순히 작품을 감상 하는 자리에 머물지 않고, 작품의 일부가 되도록 설계한다. 이는 곧 “참여적 스마트시 티”의 문화적 모델을 제공한다. 스마트시티가 기술적 효율성에만 머무르면 시민은 소비 자로만 존재하게 된다. 그러나 도시는 관객의 움직임, 목소리, 스마트폰 데이터까지 작 품에 반영함으로써, 시민을 적극적 참여자이자 공동 창작자로 변화시킨다. 이는 향후 리빙랩 기반 도시 실험이나 커뮤니티 플랫폼 설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세 번째는 사회적 이슈의 예술적 재해석이다. SCB은 매번 시대적 쟁점을 작품 주제로 다뤄왔다. 예컨대 2017년에는 이주와 정체성 문제를, 2019년에는 기후 위기를 주제로 삼았다. 이는 도시가 단순히 기술적 효율을 관리하는 장치가 아니라, 글로벌 사회 문제 를 토론하고 성찰하는 공적 공간임을 보여준다. 도시라는 무대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은, 시민에게 문제를 새로운 차원에서 체감하도록 만든다. 이 과정에서 예술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사회적 상상력과 비판적 인식을 자극하는 역할 을 수행한다.

또한, 정책적·산업적 파급효과를 살펴볼 수 있다. SCB은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문화행사이자, 관광·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산업적 이벤트다. 하지만 그것이 단순한 관 광 이벤트에 머무르지 않고, 스마트시티 기술을 문화기술로 전환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즉, 공공정책의 차원에서도 예술을 ‘비용’이 아니라 ‘투자’ 로 볼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SCB은 미래 도시 경험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향후 스마트시티는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관리하는 도시가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적 체험을 제공 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도시는 이를 현실에서 구현해낸 사례이며, 예술과 기술, 정책 과 시민이 만나는 지점에서 공동 경험과 공동 가치를 만들어냈다. 이는 네가 연구하는 리빙랩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디자인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위의 내용을 통합적으로 요약하면, SCB은 스마트시티가 문화기술과 만날 때 도시는 기 술적 인프라를 넘어 사회적·문화적 무대가 된다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이는 효율만이 아닌 감각, 참여, 공동체, 서사를 아우르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스마 트시티 연구자와 정책 담당자, 예술가 모두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남기는 역할을 한다.

Chapter.2) Screen City Biennial 문화기술

SCB의 대표 문화기술 의미

SCB이 제기하는 예술적인 이슈는 도시 공간을 매체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 합적인 기술적 도전이다. 전통적으로 예술 작품은 미술관이나 갤러리라는 정형화된 공 간에서 관람되었지만, SCB의 Screen City는 이 경계를 뛰어넘어 건물 외벽, 항구, 다 리, 거리와 같은 공공 건축물과 도시 인프라를 전시장으로 삼는다. 이는 단순히 영상을 투사하는 차원이 아니라, 건축적 구조와 도시의 물리적 조건을 고려해야 하는 기술적 통합 문제를 발생시킨다. 예를 들어, 프로젝션 매핑은 건물의 표면 구조, 재질, 빛 반사 율, 주변 조명 조건에 따라 구현 결과가 달라지므로, 사전에 정밀한 3D 모델링과 시뮬 레이션이 필요하다. 또한 강풍이나 비, 눈과 같은 기후 요소도 작품의 지속성과 관람 경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하드웨어 내구성 확보와 실 시간 기술적 대응이 필수적이다.

SCB 2017년 도시를 활용한 진행된 SCB 전시, 출처: Screen City Biennial 2017 highlights

인터랙티브 시스템 구현은 SCB이 가진 독창적 요소이자 또 다른 기술적 난제다. 단 순히 관객이 작품을 바라보는 수동적 체험에서 벗어나 관객의 움직임이나 소리, 스마 트폰 참여, 심지어는 생체 신호까지 작품에 반영되도록 설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센서 네트워크, 모션 캡처 장치(Kinect, LiDAR 등), 스마트폰 앱 연동, 클라우드 기 반 데이터 처리 시스템이 모두 통합되어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안정적 네트워크 연결 과 실시간 반응성이 핵심 과제이며, 예술적 측면에서는 과연 관객의 참여를 어떻게 의미 있게 구조화할 것인지가 문제로 남는다.

또한, 데이터 활용과 보안 문제가 있다. 최근 SCB에서는 단순한 영상 투사에 그치지 않고, 실제 도시 데이터—교통량, 에너지 사용량, 환경 센서 정보 등—를 작품의 일부 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의 실시간 수집과 처리, 그리고 시 각·청각적 변환이 요구되며, 이는 기술적으로 상당한 복잡성을 수반한다. 또한 공공 데이터를 활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 데이터 접근 권한, 데이터의 정확성 문제는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기술적 이슈다.

마지막으로, SCB은 지속 가능성이라는 기술적 과제와도 직면해 있다. 대규모 미디어 파사드와 프로젝션 매핑은 상당한 전력 소비를 요구하기 때문에 환경적 부담으로 이 어질 수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LED 효율성 개선, 태양광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 연 계, 혹은 데이터 압축과 스트리밍 효율화 기술을 도입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 모든 기술적 문제는 단순히 예술을 구현하기 위한 도구적 측면에 머물지 않고, 스마트시티 기술이 문화와 만날 때 발생하는 새로운 차원의 공 공기술 이슈로 확장되기도 한다.

Chapter.3) SCB 관련 문화기술 제도 구축

정책·산업 관련 시사점

우리나라에 SCB 같은 문화기술 공공 미디어아트 기반의 정책과 제도를 도입하려면, 단순히 전시를 유치하는 수준을 넘어서 제도적·기술적·문화적 기반을 종합적으로 준비 해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정책적 의지와 장기적 비전 수립이다. 공공 공 간을 미디어 예술의 장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도시 문화정책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야 하는 과제다. 따라서 국가와 지자체 차원에서 “공공 미디어아트 지원 조례”나 “스마트시티 문화기술 육성 계획” 같은 제도적 틀을 마련하는 것이 출발 점이 된다.

도시 공간 활용에 관한 규제 정비와 인프라 구축은 중요한 핵심사항이다. 우리나라에 서는 건축물 외벽, 광장, 도로와 같은 공공 공간 사용에 여러 행정적 제한이 따른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자체가 예술적 목적의 공간 사용을 지원하고, 안전 규정을 전제 로 한 ‘공공 미디어 전시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더불어 대형 프로 젝션 장비, LED 미디어월, 고성능 사운드 시스템 등 하드웨어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에 맞춰서 문화예술계와 기술산업계의 협업 구조가 제도적으로 뒷 받침되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Screen City가 보여주었듯이, 프로젝션 매핑이나 인터 랙티브 설치는 예술가 단독으로 구현하기 어렵고, 기술 기업·연구기관과의 협업이 필수 적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융합형 R&D 지원사업, 예술-기술 공동 레지던시 프로그램, 대학과 산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인력 양성 제도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제도화도 이루어져야 한다. 단순히 관객을 불러 모으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데이터 제공자·참여자·공동 창작자로 활동할 수 있는 참여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과 모바일 앱을 통한 사전·사후 참 여, 지역 커뮤니티와 연계한 리빙랩형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정책 역시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전시 체험을 넘어, 시민이 정책과 도시 발전 과정에 직접 목소리를 내는 계기 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성과 환경적 책임이 함께 반드시 준비되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대규모 미디어 설치는 전력 소비가 많고 환경 부담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친환경 에너지 연계, 탄소중립형 전시 지침, 재사용 가능한 장비 활용 같은 제도적 기 준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전시의 지속성을 보장하는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 가 문화정책에서 환경 책임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는 신뢰를 관객에게 줄 수 있다.

문화기술과의 협업 및 접점

SCB은 미래도시의 문화기술이 단순한 관리·운영의 차원을 넘어, 문화적 체험과 사회 적 상상력의 예술적인 장으로 변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서 문화기술과의 접점 은 크게 6가지 방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문화기술과의 협업 및 접점 가능성 요약

  1. 도시 데이터 활용
  • 스마트시티 센서 데이터(교통, 에너지, 환경)를 예술적 시각·청각 경험으로 변환 ▶ 시민 체감형 예술·문화콘텐츠로 확장
  1. 공공 공간 재구성
  • 광장, 건축물 외벽, 항구 등 일상 공간을 미디어 아트 무대로 전환 ▶ 도시 전체가 열린 전시장으로 기능
  1. 시민 참여형 공동 창작
  • 모션 센서, 스마트폰 앱, 음향 인터랙션 등을 통한 관객 참여 ▶ 시민이 단순 관람자가 아닌 작품 공동 창작자로 전환
  1. 사회적 의제 예술화
  • 기후 위기, 이주, 정체성 등 사회적 쟁점을 미디어 아트로 표현 ▶ 공공 담론 형성과 비판적 성찰 유도
  1. 산업·기술 협업 구조
  • 예술가 + 기술 기업 + 연구기관 협력 ▶ 프로젝션 매핑, 인터랙티브 설치, 데이터 시각화 등 융합형 프로젝트 촉진
  1. 지속 가능성 강화
  • 친환경 에너지, 저전력 미디어 장비, 탄소중립 지침 적용 ▶ 문화기술 프로젝트가 환경 책임과 함께 성장

“KCTI ISSUE BRIEF"는
한국문화기술의 대표기관인 KCTI가
최근의 문화기술 정보 관련 현안 이슈를 발굴·분석하여 시사점 및 해결 방안, 활용 방법을 제시하고자 발간합니다.
본 내용은 해당 호 주제에 관련하여
집필진의 견해 위주로 이루어졌으며,
동 내용을 인용 시 반드시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Kim Sojin
Written by

안녕하세요.

한국문화기술연구소 김소진 선임연구원입니다.

융합디자인학 박사이며, 문화기술 이슈 매거진의 활동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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